물때 읽는 법 — 안 읽어도 되는 이유
이 글은 물때를 배우려는 분을 위한 것입니다. 배우고 싶지 않다면 지점 페이지에서 시각 세 개만 보시면 됩니다.
물때가 뭔가
물때는 바닷물이 얼마나 크게 드나드는지를 15일 주기로 매긴 번호입니다. 음력 1일과 16일의 7물(사리) 무렵에 가장 크게 빠지고, 음력 8일과 23일의 조금 무렵에 가장 적게 빠집니다.
헷갈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숫자가 클수록 많이 빠질 것 같지만 아닙니다. 13물은 조금 바로 앞이라 오히려 적게 빠집니다. 순서가 7물·8물·9물·10물·11물·12물·13물·조금·무시·1물·…·6물로 돌기 때문입니다. 음력 작은달에는 6물이 통째로 건너뛰기도 합니다.
물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리라도 그 간조가 낮에 들면 해루질이 안 됩니다. 어두워야 하니까요. 반대로 밤이라도 조금이면 갯벌이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필요한 건 크게 빠지는 날 × 그게 밤인 날의 교집합이고, 여기에 계절이 곱해집니다. 수온이 낮은 11~2월은 대상 어종 자체가 줄어듭니다.
이 세 조건이 겹치는 밤은 한 지점에서 1년에 60~90일 정도이고, 주말과 겹치는 밤은 26~39일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봐야 할 세 개의 시각
- 들어가기
- 물이 충분히 빠진 시점과 해질녘 중 늦은 쪽. 이때부터 갯벌이 걸어 다닐 만합니다.
- 간조
- 가장 많이 빠지는 순간. 앞뒤 1시간이 황금 시간입니다.
- 나오기
- 간조 뒤 1시간. 이건 취향이 아니라 안전선입니다. 서해 갯벌의 밀물에는 사람 걸음보다 빠른 구간이 있습니다.
왜 ‘나오기’를 그렇게 이르게 잡나
연안 고립사고 422건 중 300건(71.1%)이 물때를 맞추지 못하거나 길을 잃어 발생했습니다. 최근 5년간 해루질 관련 사망·실종자는 94명입니다. 조과를 조금 포기하는 대가로 얻는 안전 여유입니다.
정확도에 대해
이 사이트의 물때·일몰·달 위상은 천문 계산이라 오차가 분 단위입니다. 다만 조석의 시각과 높이는 근사값이며 ±20~40분 오차가 있습니다. 출조 전 국립해양조사원 공식 예보를 반드시 함께 확인하세요.